2011년 프리버드 카페와 뮬에 올렸던 페달보드 케이스 자작기 입니다.
추석기간동안 자작 페달보드 케이스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페달보드케이스를 살 돈이 없었기 때문이죠 -_-..
처음 구상은 제가 건축현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합판을 얻어와 그것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자꾸 껍질이 벗겨지고 외관상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습니다;
마침 집앞에 mdf등 목재를 취급하는 가게가 있어서 직접 가서 제단하고 사왔습니다
철물들은 인터넷으로 구입하려 했지만 추석기간이라 추석이 끝나고 나서 배송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찾아보니 마침 제가 일하는 현장 주변에 그런 철물을 파는 곳이 있길래 퇴근하는길에 사왔습니다;
먼저 컨셉은 신쿄카페의 신비의불님 그러니까 블로그에서 미스터진 이라는 분의 페달보드를 많이 참고했고
아니 거의 카피했습니다 -_-;.... ;;;;;;;; (사실 이분의 자작 페달보드를 보고 만들 결심을 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미스터진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ㅎ
그곳에서 에어타카 같은것으로 박아주셨습니다 ㅎ
이전 제 페달보드 만들기를 보신분은 아시겟지만 저희집엔 공구가 없습니다 -_-...
망치도 머리 빠진놈밖에 없는데 전기드릴이 있을턱이 없지요
그래서 그 목재판곳에 가서 드릴을 빌려다가 먼저 다 박았습니다
내부엔 내구성을 올려줄 꺽쇠와 외부엔 손잡이와 매미고리 그리고 경첩을 달았습니다
도색까지 다하고 마무리로 철물을 박아야 하는데 추석기간동안은 영업을 안하신다고 하셔서
먼저 다 박아버리고 왔습니다
그다음엔 저 삐져나온 피스들을 다 자를 차례 입니다
저거 쇠톱으로 다 자르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내가 왜 이고생을 해야 하나... 이거 만들돈이면 그냥 중고 케이스 하나 살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수십번 했습니다
다 자르고 난 후의 모습입니다 쇠톱의 칠부분이 나무에 다 묻어버렸네요..;;그다음으로는 젯소로 하도 작업을 합니다
젯소로 하도를 칠해 줍니다
칠하면서 이 케이스를 무슨 색으로 할까 어떤 스타일로 만들까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보드케이스를 만든이유. 바로 돈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돈이 없기 때문에 다른색상의 물감을 살돈따위 아까워 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하얀색으로 가기로 합니다. 하얀색으로 마감할것이기 때문에 젯소를 두텁게 4번쯤 발랐습니다
그리고 어떤 문구를 넣을까 어떤 그릴을 그릴까 하다가
custom pedal board 라는 문구를 넣기로 합니다
위 문구만 넣어서는 너무 허전해서 빈티지 화이트 라는 문구도 넣기로 합니다.
그려넣기에는 저의 미술실력이 너무나도 후달리기 때문에 스텐실 기법이라는 방법으로
좀 두꺼운 종이에 문구를 프린트 하고 그 모양대로 자르고 그위에 아크릴물감을 칠해
자른 모양대로만 색이 입혀지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슬래쉬의 로고도 넣어보려 했으나 프린트해놓고 이걸 자를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허접한 실력으로 직접 그려넣기로 합니다
미술쪽엔 재능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소질이 없고 이런건 처음해보기 때문에 막 번지고 지저분하게 나왔네요 ㅜ_ㅜ
다 그려넣고 나자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상태로 끝을 낼까... 아니면 빈티지하게 가볼까....
문구가 깔끔하게 나왔다면 저대로 깔끔하게 갔겟지만 너무 지저분하게 나오고 번지고 해서 빈티지한 느낌으로 가기로 합니다...
제가 물건을 험하게 쓰기도 하고... 그런 이유에서 빈티지다!! 라고 외치며 달렸습니다
갈색물감을 스폰지에 묻혀서 이리저리 막 칠해줍니다
저희 어머니가 이걸 보시고는 왜 멀쩡히 다 만들어 놓고 똥칠을 해놓았냐고 하십니다 ㅜ_ㅜ
그리고 사포질을 합니다 막 합니다
사포질을 하면서 후회가 밀려옵니다....
아... 그냥 깔끔하게 갈껄....
손에도 물집이 잡히고 물감은 제대로 지워지지도 않고 엄한곳에 MDF가 드러나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이 얼룩진 부분은 그냥 다시 젯소로 발라버렸습니다 -_-......
손가락이 이지경이 되자 사포는 포기합니다....
마무리 작업으로 바니쉬를 칠해줍니다
바니쉬가 10분 정도면 건조되지만 제대로 건조시키고 다시 칠하려면 30분에서 한시간정도는 건조를 시켜줘야 합니다
한 세번쯤 발라줬습니다.
바니쉬로 마감이 끝나고 철물을 다시 박아줍니다.
매미고리 손잡이 경첩을 달아줍니다
완성되었습니다.
끝 모서리부분에 철물장식도 달고싶었지만... 철물 사러 갔을때 매장에 없다고 하고
왠지 돈두 아깝구 해서 안달았습니다...
내부에 벨크로도 붙이고 해야 하는데 추석이라고 죄다 문을 닫아버렸네요;;
그래서 이정도에서 마치기로 합니다 ㅎ
추석 끝나고 벨크로 붙이고 써야지요ㅎ
아... 힘들었습니다... 삼일동안 내가 무슨짓을 한건지 ...
제작비를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MDF - 만원
젯소,바니쉬,아크릴물감. - 약 1만5천원
철물 - 만원
ㄷㄷㄷ 3만5천원이나 들어갔습니다....
애초 예상은 2만원 안짝에서 쇼부를 보자는것이었는데....
아마 나중에 모서리에 달 철물악세사리와 벨크로값을 더하면 4만5천원쯤 나오겟군요..
저돈이면 그냥 뮬에서 중고 페달보드케이스 하나 사는게 났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게 그나마 사진이 잘나와서 저래 보이지 막상 실제로 보면
빈티지 케이스가 아니라 그냥 지저분한 케이스 입니다 -_-;......
만약 저 케이스 쓰다가 망가지고 부서지면...
그땐 그냥 돈주고 살겁니다.. -_-...
쇠톱으로 피스 자르기,
젯소칠하기
스텐실기법으로 사용할 종이 문자 모양대로 자르기
로고 그리기
사포질하기
바니쉬 칠하기
어느하나 쉬운작업이 없었습니다 ;;
그래도 저만의 유니크한 보드케이스가 생겼다는 점에선 뿌듯합니다 ^^
케이스 크기가 60 - 35 - 10 인데
지금 있는 페달이라봐야 여섯개밖에 안되지만
와우와 코러스를 추가할 예정이고 점점 페달이 많아질걸 생각해서 좀 크게 만들었는데...
하하하하 이거 제방에 놓을 공간이 없습니다 ㅜ_ㅜ 지금 쓰는 페달보드가 딱 책상밑에 들어가는 사이즈인데
저 케이스는 너무 커서 들어가지도 않고 ...;; 끄응.. 그래도 뭐 쓸모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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